▲ 김영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민호 기자] 김영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18 기념일인 18일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화 운동권은 광주와 김대중 정신을 문 대통령의 실패한 권력과 엿 바꿔 먹었다”고 비판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제 그만 상복(喪服)을 벗자. 광주는 대한민국을 초대하지 않았다. 국민들이 불편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 의원은 “대선 주자도, 여야의 방귀깨나 뀌는 정치인들이 부나방처럼 망월동에 가서 무릎을 꿇을 것”이라며 “비석을 쓰다듬고, 나오지 않는 눈물을 흘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나는 언제부터인가 망월동에 가지 않는다”며 “1980년 이후 매년 5월이면 나는 언제나 혼자서 그곳에 갔었고, 그곳에서 ‘살아남은 자의 고백’을 시로 적었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언제부터인가 광주는 전야제가 열리고, 수만 명이 모이는 정치인들의 전시 공간이 돼 갔다”며 “오늘 외지에서 모여 고개를 숙인 자들은 그날 대체로 침묵한 자들”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에 참여한 수많은 호남인들은 광주의 정신에서 이탈했고, 급기야는 김대중(전 대통령) 정신에서 이탈했다”며 “광주 정신은 권력에 붙어 진압됐고, 권력을 잡은 문 대통령과 그 지지자들이 광주를 찾아 광주 민주화 정신에 헬기 사격을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김 전 의원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5·18 민주 유공자와 유족에게 매달 10만 원의 생활지원금을 주기로 한 것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 전 의원은 "참으로 이 모욕을 어찌 지켜봐야 한단 말인가? 이런 돈을 받고도 광주를 말할 수 있는가?  천박한 돈으로 하는 마치 모리배의 정치같아 보인다. 어디 광주정신 모독죄는 없는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것을 나는 조국을 지지하는 광주와, 가덕도를 지지하는 호남과, 민주주의 파괴에 앞장서는  문재인 정권을 호남인들이 떠 받쳐주고 있는 현실 앞에 호남은 민주주의를 말할 자격이 있는가? 호남의 가오가 한 순간에 무너져 내린다."고 했다.
 
다음은 해당글 전문이다.
 
이제 그만 상복(喪服)을 벗자. 
 
광주는 대한민국을 초대하지 않았다.  국민들이 불편하다. 
 
오늘은 우루루 광주로 갔다. 대선주자도 여야의 방귀깨나 뀌는 정치인들이 부나방처럼 망월동에 가서 무릎을 꿇을 것이다. 
 
또 비석을 쓰다듬고 나오지 않는 눈물을  흘릴 것이다. 대한민국이 불편하다. 대한민국이 백신을 맞은 접종자들처럼 몸살을 앓는다. 
 
국립묘지에 가서 이승만, 박정희냐, 김대중, 김영삼이냐 하며 헌화와 방명록이 기사가 되는 나라. 아직도 천안함과 세월호가 영해에서 대치 중인 나라.
정당에 신주처럼 영정을 걸어 놓고 아침저녁으로 충성을 맹세하는 민주주의의 나라. 영정을 걸어 놓고 장례식마다 복식논쟁을 하고 때가 되면 묘지를 순례한다. 
 
그런 점에서 우리 정치도 만수대를 닮았다.
 
이리 신경을 쓰고 예를 갖추느라 국력은 소모되고, 산업은 중국에 추월당하고, 아이들은 희망을 잃고, 저출산으로 나라가 망하건 말건, 곳간이 텅 비건 말건, 서로 퍼주는 일에 핏발을 세우고, 전직들이 아방궁을 짓고 경호대를 위해 예산을 쓰고 기업인들을 잡아넣는 것이 개혁이 되는 나라가 되었다. 
 
그러나 나는 언제부터인가 망월동에 가지 않는다. 1980년 이후 매년 5월이면 나는 언제나 혼자서 그곳에 갔었고 그곳에서 “살아남은 자의 고백”을 시로 적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광주는 전야제가 열리고 수 만 명이 모이는 정치인들의 전시공간이 되어 갔다.  광주가 분주하면 할수록 광주의 정신이 분주해 졌고 광주에 사람들이 모이면 모일수록 광주는 고립되었다. 
 
오늘 외지에서 모여 고개를 숙인 자들은 그날 대체로 침묵한 자들이다. 그들은 광주의 묘역에 무릎을 꿇고 있으나 이미 권력에 취해 있거나 지역감정에 노예가 되어 있고 내 눈에는 광주가 1980년대 이후 최고도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좌초되고 있다. 
 
이재명지사가 광주민주화운동 유공자들에게 경기도에서 10만원씩을 지급한다고 한다. 참으로 이 모욕을 어찌 지켜봐야 한단 말인가? 이런 돈을 받고도 광주를 말할 수 있는가?  천박한 돈으로 하는 마치 모리배의 정치같아 보인다.어디 광주정신 모독죄는 없는가?
 
그것을 나는 조국을 지지하는 광주와, 가덕도를 지지하는 호남과, 민주주의 파괴에 앞장서는  문재인 정권을 호남인들이 떠 받쳐주고 있는 현실 앞에 호남은 민주주의를 말할 자격이 있는가? 호남의 가오가 한 순간에 무너져 내린다. 
 
오늘 문재인 정권에 참여한 수많은 호남인들은 광주의 정신에서 이탈하였고 급기야는 김대중 정신에서 이탈하였다. 문재인대통령과 민주화운동권은 광주와 김대중 정신을 문재인의 실패한 권력과 엿 바꿔 먹었다. 
 
위대한 광주의 몰락과 비겁한 정치인들의 현장을 나는 기록하고자 한다. 광주정신은 권력에 붙어 진압되었고 귄력을 잡은 문재인대통령과 그 지지자들이 광주를 찾아 광주민주화정신에 헬기사격을 시작했다.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오늘 그곳에 극소수만이 초대되었다. 야당 국회의원 두 분이 처음으로 겨우 초대 되었다. 아! 이 나라 정치는 이토록 정략에 가득차고 비겁한가? 
 
봄이면 대한민국은 상복을 입는다. 
 
7년 전 4월 복사꽃 피던 날,
세상을 떠난 단원고 학생들을 찾아
상복을 입고 꽃을 바친다.
그러나 아직도 세월호는 조사 중이다 
 
봄이 오면 10년 전 백령도 바다의 파도 속으로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어린 병사들을 생각하며 오열한다.
유족들이 대통령에게 천안함이 누구의
소행이냐고 아직도 묻고 있다. 그리고 조사 중이다. 
 
오월이 오면 40년 전 금남로에서 피를 흘린
광주 시민들의 신음소리를 듣는다. 
광주가 간첩들의 소행이라고 폄훼하는 
태극기부대도 수면 밑으로 들어갔다.
광주민주화운동이 40주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그래도 광주는 대치 중이다. 
 
진달래 지고, 철쭉도 지고, 온 산에 아카시아 꽃도 지고 
세월은 가도 우리의 봄은 여전히 슬프다. 그리고 불편하다. 
 
국민이 안전한 나라는 오지 않았다. 튼튼한 안보는 오지 않았다. 5.18 그날 시청에서 죽음으로 사수한 민주주의는 뒷걸음쳤다. 
 
망월동에서는 민주주의의 후퇴를 막기 위해 신발 끈을 조이고 봉하마을에 가서는 “반칙과 특권이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허리띠를 조여야 한다. 
 
신주(神主)단지를 부수고 묘지(墓地)의 정치를 버리고 광주의 정신으로 돌아가자! 민주주의여!  활화산이여!  아직도 광주는 살아있다. 광주가 이 나라의 미래로 가는 창(窓)이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이제 우리는 상복(喪服)을 벗자.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