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15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제354회 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 출석해 도의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정재원 기자] 여권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선거 전략을 총괄 기획하는 후보 직속 기획단을 지난 13일 출범시킨 가운데 온라인 강의 중 음란물 노출로 논란을 야기한 대학 교수를 본선 선거전략과 캠페인 기획 전반을 담당할 후보 직속 기획단 기획위원에 임명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 출신인 이근형 단장을 중심으로 박성준, 강선우 의원이 전면에 나섰다. 향후 기획단은 후보에 대한 전반적인 선거전략 및 캠페인에 대한 기획을 맡을 예정이다. 캠프 측는 성평등, 전문성,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을 기준으로 선발했다는 입장이다.
 
16일 뉴시스에 따르면 이 지사는 지난 14일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후보 직속 기획단 출범식을 열고 서울 A대학교 B교수 등 각계 전문가 10명으로 구성된 기획위원에게 직접 임명장을 수여했다.
 
이해찬계'인 이근형 전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이 단장을 맡은 후보 직속 기획단은 사실상 이 지사의 본선 진출에 대비해 전반적인 선거 전략과 캠페인 기획을 담당하기 위해 출범한 조직이다.
 
이 지사 캠프는 후보 직속 기획단 출범식 보도자료에서 기성 정치인의 시각보다는 일반 국민의 눈높이에서 사회 변화에 최적화된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후보에게 정치와 정책에 대한 전략을 제안할 예정이라고 홍보했다.
 
이 단장은 인선과 관련해 "성평등, MZ세대, 전문성, 다양성을 기준으로 기획위원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캠프는 '기존 남성 중심의 정치 문화를 탈피해 남성과 여성의 성비 균형을 맞췄고, MZ세대 3명을 기획위원으로 참여시키며 MZ세대의 시각을 반영하고자 했다'고도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뉴시스는 "그러나 B교수 인선은 성평등과 MZ세대, 전문성, 다양성을 기준으로 후보 직속 기획단 기획위원을 꾸렸다는 설명을 무색하게 한다. 후보 직속 기획단 관계자는 B교수가 알리지 않아 캠프로서는 알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후보 직속 기획단이라는 무게감과 달리 인선 과정에서 별다른 검증은 이뤄지지 않는 셈"이라고 전했다.
 
B교수는 지난해 3월 온라인 강의 도중 PC 카카오톡으로 음란물 여러 개를 타인에게 전송받은 장면을 그대로 노출했다가 학생들의 반발에 수업에서 제외된 전력이 있다. 음란물을 노출한 온라인 강의는 B교수가 공유한 컴퓨터 화면을 보면서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사전 녹화된 것이다.
 
B교수는 당시 문제가 공론화되자 녹음 과정에서 전혀 인지하지 못한 실수라고 사과했다. 하지만 A대 총학생회는 수강생이 무방비로 음란물에 노출됐다면서 B교수가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실수로 치부하며 책임을 축소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직업적·도덕적 의무를 방기했다고도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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