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3일 국민의힘 제주도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진 윤석열 전 검찰총장.
[정재원 기자] 국민의힘 대선 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데 대해 “26년 검사 생활에 이런 수사 방식은 처음 본다”며  “검찰이 이대로 가면 명캠프 서초동 지부라는 말까지 듣게 생겼다”고 탄식했다.
 
윤 전 총장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면죄부 수사 좌시하지 않겠다’는 제목의 글을 통해 “뇌물 755억 원, 배임 1,100억 원이라는 거대 비리를 수사하면서 김씨를 딱 한 번 조사했으며 문재인 대통령이 ‘신속·철저히 수사하라고’ 한마디 하자 수사를 하다말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가 바로 기각됐다”며 “무슨 수사를 이렇게 하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문 대통령의 지시 중 ‘철저’는 빼고 ‘신속’만 따르려다 이런 사고가 난 것 아니냐”며 “체포된 피의자도 아닌데 쫓기듯이 영장을 청구한 건 신속하게 윗선에 면죄부를 주라는 하명에 따른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윤 전 총장은 또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이 곽상도 의원 아들이 받은 50억 원을 뇌물로 적시해놓고 정작 곽 의원에 관한 직접 조사는 하지 않은 점, 김씨의 변명을 깨기 위한 최소한의 보완 수사도 건너뛴 점, 장동 게이트 수사를 하면서 20여 일 넘게 성남시청 압수수색을 하지 않는 점을 두고 “이상하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은 “이재명 후보의 말로는 대장동 사업 설계는 자신이 했고 실무만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맡았다. 성남시청에 대장동 개발 관련 보고 문건들이 뻔히 남아 있는데 압수수색을 하지 않고 뭉개는 이유가 무엇인가. 증거 인멸할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이냐”라며 “배임의 공범을 밝히겠다면서 성남시청을 압수수색하지 않는 것은 일부러 구속영장을 기각당하겠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다름은 해당글 전문이다.
 
[이재명 면죄부 수사” 좌시하지 않겠습니다]
 
대장동 사업 비리의 주요 관련자이자 로비 의혹의 핵심인 김만배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되었습니다. 26년 검사 생활에 이런 수사 방식은 처음 봅니다. 검찰이 이대로 가면 명캠프 서초동 지부라는 말까지 듣게 생겼습니다. 
 
뇌물 755억 원, 배임 1,100억 원이라는 거대 비리를 수사하면서 김만배를 딱 한 번 조사하였습니다. 문 대통령이 ‘신속·철저히 수사하라’고 한 마디 하자 수사를 하다 말고 구속영장을 청구하였다가 바로 기각되었습니다. 무슨 수사를 이렇게 합니까. 
 
문 대통령의 지시 중 ‘철저’는 빼고 ‘신속’만 따르려다 이런 사고가 난 것 아닙니까? 체포된 피의자도 아닌데 쫓기듯이 영장을 청구한 것은 신속하게 윗선에 면죄부를 주라는 하명에 따른 것 아닙니까?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김만배의 영장을 청구하면서 곽상도 의원 아들에게 준 돈 50억 원을 뇌물로 적시해놓고도 정작 곽상도 의원에 대한 직접 조사를 하지 않았습니다. 김만배의 온갖 거짓 변명을 깨기 위한 최소한의 보완 수사도 건너뛰었습니다.
 
이상한 점들은 이뿐이 아닙니다. 
 
대장동 게이트 수사를 하면서 20여 일 넘게 성남시청 압수수색을 하지 않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이 후보의 말로는 대장동 사업 설계는 자신이 했고 실무만 유동규가 맡았습니다. 성남시청에 대장동 개발 관련 보고 문건들이 뻔히 남아 있는데 압수수색을 하지 않고 뭉개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증거인멸할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입니까. 
 
배임의 공범을 밝히겠다면서 성남시청 압수수색을 하지 않는 것은 일부러 구속영장을 기각 당하겠다는 얘기입니다.    
 
서울중앙지검장은 『이재명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사건』을 수원지검으로 이송해 버렸습니다. 대장동 특혜 개발에서 얻은 수익이 이재명 후보의 변호사비로 흘러갔을 수도 있다는 것이 의혹의 핵심인데 변호사비 대납 의혹 사건만 따로 떼내어 수원지검으로 보내다니 도무지 이해가 안 됩니다. 
 
이런 중요 수사에서 정보와 기록을 모아도 모자랄 판에 ‘쪼개기 이송’을 한 것은  사건을 은폐하려는 목적 외에는 설명할 길이 없습니다.  
 
이런 와중에 서울중앙지검장은 어제 국회에서 녹취록에 나오는 “그분”은 “정치인 그분”이 아니라고 확인해주는 발언을 했습니다. 이재명 후보가 “그분”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어떻게 수사 도중에 이런 발언을 합니까? 
 
이재명 대변인이나 할 수 있는 소리입니다. 국감장에서 이 발언을 유도한 사람은 이재명 캠프의 총괄선대본부장이었던 분입니다. 이러니 김만배가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한 3년 정도 살 것이라고 장담했다는 말까지 나옵니다. 
 
대검 수뇌부. 서울중앙지검 수사 관계자들에게 분명히 경고합니다. 
 
철저히 수사하십시오. 이렇듯 국민의 소중한 재산을 공권력을 동원해 약탈한 혐의를 눈감고 넘어간다면 여러분들도 공범입니다. 이러다가는 여러분도 수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십시오. 
 
수사팀은 국민의 신뢰를 이미 잃고 있습니다. 권력에 굴복하는 수사가 계속된다면 특검으로 갈 수 밖에 없습니다. 70퍼센트가 넘는 국민들이 검찰 수사팀을 믿지 못하고 특검을 요구하는 것은 검찰 수사팀 스스로 자초한 것입니다.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고 권력자를 두려워하는 검찰은 존재가치가 없습니다. “이재명 면죄부 수사” 좌시하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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