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6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2023세계청년대회 폐막일 미사에서 2027년 차기 대회가 서울에서 열린다고 발표했다. 사진=WYD 공식유튜브 캡처 

[김승혜 기자] "2027년에는 유럽 서쪽 국경에서 극동으로 (무대를) 옮길 것이다. 차기 개최지는 '한국, 서울'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6일(현지시간) 포르투갈 리스본 한 공원에서 열린 세계청년대회 폐회 미사 후 밝힌 발표로 대한민국이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세계청년대회가 아시아에서 개최되는 것은 1995년 '마닐라 대회' 이후 서울이 처음이다.

'세계청년대회(World Youth Day·이하 WYD)'는 무슨 행사일까?

WYD는 1984~85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세계 젊은이들을 로마 성 베드로 광장에 초대한 것을 계기로 시작된 세계 청년 축제로, 청년들이 상호교류를 통한 각국 문화를 이해하고 평화의 정신을 나누는 행사다.

1984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 청소년 25만 명이 참가하면서 교황청이 감동했다. 1985년 유엔 국제 청소년의 해를 맞아 또 한 번 젊은이들을 바티칸으로 초대했고 30만 명의 젊은이가 성 베드로 광장에 모였다. 교황 바오로 2세는 이런 호응에 감동해 1985년 12월20일 '세계 젊은이의 날'(World Youth Day)를 선포했다. 

1회 세계청년대회가 1986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이후 2∼3년에 7월 하순 또는 8월 초순에 도시를 바꿔가며 열린다. 이 대회에 수백만 명이 모여 사회적 인프라를 갖춘 도시에서만 개최된다.

지금까지 유럽에서 10회, 아메리카는 4회, 오세아니아와 아시아에서 각각 한 번씩 열렸다. 아시아에서 WYD 개최는 1995년 필리핀에 이어 한국이 두 번째다.

역대 교황 모두 이 행사에 참석한 점을 감안하면 서울 대회 때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할 가능성이 높다. 역대 교황의 방한으로는 네 번째 교황 방한이 된다. 1984년과 1989년 두 차례 요한 바오로 2세 방한,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 차례 방한한 바 있다.

천주교계에서는 다음 개최지로 서울 선정에 대해 아시아에서 한국 천주교회 역할에 대한 교황청의 기대 반영으로 분석했다. 아시아 천주교 거점 국가인 한국의 천주교 신자는 인구 약 5,200만 중 약 11%를 차지하고 있다.

교계는 전 세계 유일한 분단국 한국의 수도 서울에서 세계 젊은이들과 함께 평화를 기원하는 교황의 방문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서울 개최는) 교회의 보편성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징표"라고도 말했다.

이 대회에서는 가톨릭 청년만이 아닌 전 세계 모든 청년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 관심과 생각을 교류하고 기도회, 공연 등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참가 신청에 종교 제한이 없다.

교계는 WYD 개최를 통해 외국인 일부 특정층만이 아닌 광범위한 계층에 K 콘텐츠 홍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WYD는 행사 기간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과 공동 기도 체험을 진행한다. 오전에는 출신국·언어별 교리교육이, 오후에는 주최 교구와 여러 참여국이 준비한 문화 공연, 전시, 기도회, 음악 공연, 스포츠게임 및 레크리에이션, 성지 순례 등이 이어진다.

지난 1~6일 리스본에서 열린 세계청년대회에는 세계 145국에서 35만 명이 공식 참여했다. 6일 파견 미사에는 150만 명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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