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원
오재원

[김승혜 기자] 경찰이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국가대표 야구선수 출신 오재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20일 오후 오 씨에 대해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지난 10일 오 씨와 함께 있던 여성의 신고로 그를 마약 투약 혐의로 임의동행해 조사한 바 있다. 당시 오 씨와 여성 모두 마약 간이 시약검사에서 음성이 나와 귀가했었다.

이후 정밀분석 결과를 기다리던 경찰은 추가 단서를 확인해, 전날(19일)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오 씨를 체포했다.

오재원은 2007년부터 2022년까지 두산에서만 16년간 활약한 선수였다. 2011년 46도루를 기록해 도루왕 타이틀을 차지하기도 했다. 통산 타율 0.267에 1,152안타 289도루 521타점 678득점의 성적을 남겼다.

오재원 스포티비 해설위원. (사진=스포티비 제공)
오재원 스포티비 해설위원. (사진=스포티비 제공)

잡음 끊이지 않았던 야구인생

그는 선수 시절 경기 도중 수많은 욕설로 눈총을 받았다. 욕을 하는 입 모양이 중계 화면에 그대로 노출되면서 질타를 받았다. 상대 선수와 언쟁을 벌이고, 심판에 항의하고, 싸우는 일도 서슴지 않았다.

두산을 제외한 팬들은 오재원의 거친 플레이에 대해 크게 비난했다.

2021년에는 KBO로부터 공인 받지 않은 배트를 써서 또다시 물의를 일으켰다. 당시 KBO로부터 제재금 500만 원의 징계를 받았다.

오재원은 은퇴 후 오랫동안 두산 감독을 맡았던 김태형 감독(현 롯데 자이언츠)을 무시하는 듯한 발언을 꺼내기도 했다. 고마운 지도자를 논하는 자리에서 김태형 감독을 제외한 후 "김태형 감독은 선수들에게 고마워해야 한다. 세 번이나 우승을 시켜주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은퇴 후에도 그의 거친 입담은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스포츠 방송의 해설위원을 맡았던 당시에는 자신의 생각을 사실인양 주장하다가 문제를 일으키기도 했다. 2023년 6월24일 삼성 라이온즈 투수 양창섭이 SSG 랜더스 타자 최정에게 몸에 맞는 볼을 기록했다.

이를 지켜본 오재원은 빈볼이 맞다고 결론을 내려버렸다.

이 일로 당시 양창섭과 오재원은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가장 유명한 사건은 '코리안 특급' 박찬호를 저격한 일이었다.

그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난 코리안 특급을 매우 싫어한다. 한 번씩 해설하면서 바보로 만든 선수가 한 두 명이 아니다. 그것에 대한 책임을 져본 적이 없는 것 같다"고 비난해 논란에 휩싸였다.

그는 여론의 질타를 받자 해설위원 자리에서 자진 사퇴했다. 사퇴와 동시에 악플러들을 몇 년에 걸쳐서라도 고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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