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족관 깨져 변전소로 흘러도 막을 차수문 없어

▲ 서울 송파구 제2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을 개장한 가운데 시민들이 벨루가를 살펴보고 있다.
[심일보 기자]제2롯데월드 아쿠아리움 바로밑에 있는 지하 변전소에 선진국 권고치의 5배 이상의 전자파가 감지돼 근무자 건강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노근 새누리당 의원은 20일 "제2롯데월드 지하 2층 대형 수족관 인근에서 10mG(밀리가우스)의 전자기파가 측정됐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제2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은 축구장 크기의 면적에 5천 2백톤 짜리 초대형 수조를 갖추고 있고, 지하 1층과 2층에 자리하고 있음. 그 바로 밑 지하 3층부터 5층까지는 15만 4천볼트의 고압 전기가 흐르는 변전소가 위치해 있다"면서 "수십개의 수족관 가운데 큰 것 두 개만 부서져도 변전소로 통하는 문 앞 수위가 최대 3.8m까지 높아지는데, 제2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의 경우 높은 수압을 견딜 수 있는 차수문이 설치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이의원은 "고압 전기가 흐르고 있어 전자파 피해를 볼 수 있다"면서 "롯데측이 고압 전기가 흐르고 있음에도 전자파 차폐 시설을 갖추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전자기파 측정 결과, 한전의 밀양 송전탑 논란 당시 자체 보고서에 따르면 3밀리 가우스 자기장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어린이 백혈병 발병률이 3배 이상 높아지는데, 제2롯데월드 지하 2층 대형 수족관 부근에서는 10밀리 가우스의 자기장이 측정됐다는 것이다.

이의원은 "잠시 들르는 관람객에겐 큰 영향이 없겠지만, 장기간 노출되는 상시 근무자의 경우 위험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달 초 서울시가 임시사용을 승인해 일부 매장이 문을 연 제2롯데월드 지하 1층과 2층에는 축구장 크기의 아쿠라이룸이 들어서 있다. 수조만 5200톤 규모다. 수족관 바로 밑인 지하3층부터 지하5층에는 15만4000볼트의 고압 전기가 흐르는 변전소가 있다.

저작권자 © 시사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